아이유 장기하, 아직까지 화자되는 슬픈 이야기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가끔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잘 알까 싶기도 하고. 연예인 관련 영상을 별로 보지 않는 편인데도 아이유 장기하의 첫만남 보이는 라디오같은 걸 나한테 들이밀면, 잠이 쏟아지는 새벽에도, 내일 아침 지금의 나를 원망할 걸 알면서도 영상을 클릭하게 만든다. 나는 아이유도 좋아하고 장기하도 좋아하는데, 둘이 만난다고 했을 때는 '나이차 무엇?' 이라며 정색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장기하가 무슨 복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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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번쯤을 봤을 것 같은 유튜브 그 영상. 아이유와 장기하의 역사적 첫만남이 생생히 담긴 보이는 라디오이다. 이 영상을 통해 둘 사이에 오고가는 미묘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데, 보는 내내 내 심장이 다 콩닥콩닥하는게 아이고 연애하고 싶어라.

 

이런 사람들은 어떤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건지 너무 신기하다. 이 글이 올라오고 얼마안있어 정말 두사람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기사가 났다. 정말 아끼던 뮤지션 커플이었는데, 티도 안내고 조용히 잘만나오다가 4년만에 둘은 결별하게된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유 장기하가 화자되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그 둘이 아티스티이기에 둘의 스토리가 곡에 스며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유의 가장 최근 앨범 Unlucky에 수록된 '그 사람' 이나 장기하와 얼굴들의 4집에 수록된 곡들은 왠지 서로를 떠올리게 한다.

 

 

택시타고 시도 때도 없이 장기하네 집에 갔다는 아이유. 연애도 마음대로 못하고 사람들 시선 신경써야하고.. 나이가 들수록 연예인이란 직업이 참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당장 내 나와바리에서 데이트만 하려고 해도 뭔가 신경이 쓰이는게 인간인데 :(

무튼 세상을 다 가진듯 성공한 우주대스타 아이유도 장기하의 다른 세계 사람같은 차분함과, 슈퍼스타 여성게스트 앞에서도 떨지않는 무던함, 머리좋은게 느껴지는 단어선택과 솔직함(게다가 은근히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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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무려 4년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4년동안 얼마나 크고 견고한 그들만의 세상이 있었을까. 아이유는 과거 은혁과의 셀카 유출로 인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는데, 은혁과 만나기엔 그녀가 너무 스케일이 큰 것만 같다.

2015년 3월부터 시작한 아이유와 장기하, 그들의 이야기는 주로 장기하의 마포아파트나 아이유의 용산주상복합아파트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숨어다니며 집안에서 답답하게 사랑을 속삭였을 그들이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이왕 아이유 장기하는 과거의 일이니 나는 요즘 이 라인을 밀고 있다. 아이유 '너랑나' 뮤비에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게된 아이유와 이현우! 디스패치에 찍힌 사진은 둘이 청담 cgv에서 더 테러라이브를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하지만 정말 동료사이인건지 영화만 보고 각자 갈 길을 가더라. (아쉽) 이현우에 대해서는 예전에 들은 썰이 몇개 있는데, 그건 다음 시간에 풀기로 하고 :)

앞으로도 오랫동안 화자될 것 같은 (내 기준) 세기의 커플, 아이유와 장기하 포스팅은 이렇게 마무리한다.